미국 증시, '오미크론'에 패닉…1950년 이후 '블프' 최대 낙폭

입력 2021-11-27 07:18   수정 2021-12-27 00:01

미국 뉴욕증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패닉이 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 떨어진 3만4899.3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23% 각각 밀렸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2.45%)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이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가장 컸다고 표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오미크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하루 200명 수준으로 안정돼 왔으나 24일 1200명 이상 보고된 이후 25일에는 2465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WHO는 이 변이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며 "이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가 하루 새 47% 폭등했다.

여행과 항공, 에너지 등 경제활동에 민감한 종목들도 대폭 하락했다. 익스피디아는 9.5%, 유나이티드항공은 9.6%, 로열캐러비언 크루즈는 13.2%, 메리어트는 6.5%, 엑손모빌은 3.5% 떨어졌다.

국채금리 상승에 편승해 강세를 보였던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강세였던 캐터필러도 4% 약세였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발표 후 약세를 보였던 모더나는 17%나 급등했다. 코로나19 둔화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던 줌비디오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0.82%나 하락해 96.078을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12% 이상 떨어지며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내려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과 "매우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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