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무능·무식·무당" "李, 무법·무정·무치"…거세지는 '네거티브 공방'

입력 2021-11-28 18:06   수정 2021-11-29 02:54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여야 일각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선거에서 후보와 가족, 측근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은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짜뉴스’가 난무하거나 ‘막말 공방’이 불거지면서 선거가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3無’ 공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7일 전남 장흥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무능·무식·무당의 3무(無)”라며 “3무는 죄악”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국가 책임자가 국정을 모르는 것은 범죄”라며 “몇 달 공부해서 드러난 실력이 정말로 문제가 있으면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도 지지 않고 “이 후보야말로 ‘무법·무정·무치’의 3무 후보”라고 맞받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사과 퍼레이드를 끝내고 공격 퍼레이드 시즌을 시작한 모양”이라며 “3무의 원조는 진작부터 이 후보였다”고 했다. 김병민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 후보를 겨냥해 “비겁·비속·비정의 ‘3비 후보’”라고 공격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를 “자기 중심적인 전제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며 폭력적 심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사령탑’을 맡은 뒤 첫 대외 메시지부터 원색적으로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과거 변호했던 조카의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정치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관련 발언을 사과한 데 대해서도 “편의상 그렇게 했을 뿐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데이트 폭력’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시비에 분노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짜뉴스·막말 공방 우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이 지난 25일 이 후보를 향해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도 무죄일까”라고 한 것도 논란이 됐다. 여권은 “수위를 넘은 막말”이라고 반발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17일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반려견) 엄마 김건희”를 대비하며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출산 경험 유무로 여성을 비교 하는 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한 의원은 20일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죄글을 올렸다.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윤 후보가 2017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뒤 부인 김건희 씨가 재직 중인 코바나컨텐츠로부터 받은 연봉이 2800만원 수준에서 2018년엔 급여 5200만원, 상여금 2억4000만원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이라며 “경기도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직에 5급 공무원을 채용한 것이 더 문제”라고 맞불을 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 후보의 돌잔치 사진에 엔화가 올라 있었다고 했다가 ‘천환권’이란 반박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아무런 확인도 없이 ‘가짜뉴스로 친일 여론몰이’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야는 지난 10일 윤 후보의 목포 방문 과정에서 ‘석식비 대납’ 논란에 대한 진실 공방을 벌였고 이는 상대 진영에 대한 고소 고발로 확전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폭탄주 회식 비용을 이광래 전 목포시의회 의장에게 대신 지불하게 했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식사비를 직접 결제했다고 맞서고 있다.

9일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서 ‘윤 후보 캠프에서 김씨의 낙상 사고 소식에 만세를 불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안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캠프의 검증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녀 채용청탁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게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25일 김 전 의원이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직후부터 연일 “자녀 비리채용 논란이 있는 사람을 선대위에 앉혔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김 전 의원은 딸의 KT 채용 청탁 의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결국 27일 SNS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야 통틀어 상대 진영 공격으로 선대위에서 물러난 첫 인사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사회과학과 특임교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물러나는 게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검증이 지나칠 경우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 국민에게 정치 피로감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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