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비용 반영하면 中 제품 가격경쟁력 떨어질 것"

입력 2021-11-28 18:01   수정 2021-11-29 02:27

“탄소 감축 경쟁은 준비된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레고리 바커 이엔플러스그룹 회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커 회장은 세계 최대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업체이자 재생에너지 글로벌 기업인 이엔플러스그룹의 이사회 의장이다. 이엔플러스그룹은 탄소를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알려진 루살의 모기업이다.

바커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약 10년 전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6월부터 세계은행 산하 탄소가격주도연합(CPLC)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어서다.

바커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관련, 많은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재규어 등 9개 글로벌 완성차회사가 2035년까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 생산 전환을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각국이 서명한 합의문 문구가 ‘석탄발전 중단’이 아니라 ‘감축’이란 점을 문제 삼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바커 회장은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에 이끌려 억지로 회의에 끌려 나왔던 기업들이 올해 회의엔 자발적으로 참가했다”며 “탄소 감축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더 크게 판단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바커 회장은 탄소경제가 ESG 우수 기업에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일수록 탄소배출권을 많이 구매해야 하고 이 비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는 “1t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데 중국 기업은 16.5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루살은 2.5t만 배출한다”며 “현재는 루살 제품의 가격이 중국보다 비싸지만 탄소배출권 가격이 반영되면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탄소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커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이 탄소 감축 흐름에 동참하는 순간이 시장을 선점할 기회”라고 말했다.

저탄소 기술을 통해 기업들의 협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루살과 버드와이저의 모기업인 AB인베브가 최근 무탄소 공법으로 맥주 500만 캔을 생산한 것을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꼽았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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