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가전·부품·SW…'전장 백화점' 된 LG전자

입력 2021-11-28 17:29   수정 2021-11-29 01:58

아이오닉 7은 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가는 공동 개발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과 전기로 움직이는 미래차 시대가 눈앞에 왔다는 방증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 리비안 등의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LG전자의 협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퀴 달린 집
현대차는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1 LA 오토쇼’에 참가해 아이오닉 7의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7의 실내는 탑승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내부 공간이 넓어 프리미엄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LG전자는 현대차의 내부 인테리어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공동 개발한 차량 내부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7도 이와 비슷한 모습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시 콘셉트카는 천장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영화를 볼 수 있고, 실내 곳곳에 의류관리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을 넣었다.

LG전자는 집에서 보던 동영상을 차량에서 계속 볼 수 있거나, 탑승자가 잠잘 때 조명을 어둡게 조절해주는 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다.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냈을 때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도 개발해놨다. 가전뿐 아니라 사무기기 등도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이 같은 기술을 가격대별 옵션 형태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전장부품 강화
LG전자의 실험은 세계 완성차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애플카의 협력업체가 될 가능성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블룸버그는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춰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르면 2025년께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LG전자 주가는 뛰기 시작했다. 애플이 예정대로 애플카를 출시하려면 전장 관련 기업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현재 애플의 주요 협력사인 LG 계열사들이 이미 전장부품을 생산 중이다. LG전자의 전장(VS)사업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파워트레인,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자율주행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며 “제한된 시간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범위를 부품으로 제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확장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만 아웃소싱하는 사례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해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차량용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주행속도와 보행자·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까지 경로 등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각적 정보를 3차원(3D) 이미지로 보여준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와 위치정보시스템(GPS), 내비게이션과 같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차량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부품과 가전제품,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모든 제품군을 갖춘 백화점식 전장기업”이라며 “LG전자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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