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다른 게임사들도 NFT 거래소 출시나 NFT를 적용한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 다음으로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컴투스와 모회사인 게임빌이다. 컴투스는 NFT를 적용한 게임 ‘거상M 징비록’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자사 대표 게임 IP인 ‘게임빌프로야구’에 NFT를 접목해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두 기업은 NFT 게임 출시 전에 자체 암호화폐(C2X·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컴투스는 미국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미시컬게임즈에 투자했다. 미시컬게임즈는 자체 개발한 미시컬 이코노믹 엔진과 미시컬 마켓플레이스 등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게임에서 NFT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달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 지분 21.9%를 539억원에 추가로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엔씨소프트도 내년에 NFT를 적용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씨소프트가 유통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 적용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고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내년에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주도한다. 프렌즈게임즈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전문업체 웨이투빗과 합병했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자 암호화폐 보라를 운용하고 있다.
게임사는 NFT 도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을 계획이다. NFT 방식은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이용자 유입 효과가 크다. NFT 거래소 운영으로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 사례가 나왔다. 베트남 게임업체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블록체인시장 조사 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과거 한 달 동안 엑시인피니티 관련 NFT 상품의 거래액은 7억6921만달러(약 918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NFT 프로젝트 중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
기업의 성장성에 민감한 주식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작년 12월 30일 3만8500원에서 이달 26일 19만2000원까지 올랐다. 다섯 배 가까운 상승폭이다. 게임빌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559% 상승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1일 NFT 도입을 발표하자 6년여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년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NFT 게임과 비(非)NFT 게임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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