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쪼개기' 서두르는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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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8 17:57   수정 2021-12-29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당국의 연이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때리기에 알리바바가 사업부 단위로 그룹을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신성장 사업이었던 교육사업에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은 미국 상장을 폐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위치기반서비스 등 소규모 사업부 대표들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물류회사 차이나오, 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 해외 전자상거래플랫폼 라자다 등을 분사해 별도로 상장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당국의 견제가 집중되는 대기업이라는 인식을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당국의 빅테크 규제 여파로 알리바바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급감한 34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11월 11일)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8.4%에 그쳤다. 작년까지 매년 전년 대비 20~30%씩 성장하던 속도가 대폭 둔화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중학교 3학년까지 의무교육 기간에 영리 목적 교육사업을 금지한 여파도 빅테크로 확산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의무교육 과정 관련 부문 인력을 1000명 이상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또 일부 직원은 다른 부서로 배치한다. 바이트댄스는 작년까지만 해도 교육 분야를 ‘새로운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인공지능(AI) 교습 등 교육사업 적극 육성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모든 방과 후 수업 광고를 금지했다. 이에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은 초·중 교과 교습과 관련한 영상을 플랫폼에서 내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당국의 단속 이후 중국 빅테크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사무실(CAC)은 최근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디디추싱에 상장폐지 방안을 제출해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디디추싱은 자사 주식을 전량 매수해 비상장사가 되거나 홍콩증시에 상장한 뒤 뉴욕증시에선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추싱은 6월 당국의 경고에도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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