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됐던 기대작들, 드디어 극장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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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9 17:53   수정 2021-11-30 02:02

연기됐던 기대작들, 드디어 극장서 만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돼온 주요 한국 영화들의 상영 릴레이가 펼쳐진다. 단계적 일상 회복 기조와 함께 최근 극장가에 관객들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잇달아 개봉 일정을 확정하고 있는 것. 확진자가 늘어나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불안정한 상황이긴 하지만 작품을 더 이상 묵혀두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연말 분위기에 걸맞은 영화들
설경구와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킹메이커’가 먼저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야기는 1970년대에 네 번 낙선하고도 또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 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전략가 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된다. 내년 3월 대선 이슈와도 맞물려 있는 작품이라 대선 전에 개봉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이 맡았다. 변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옳은 목적을 위해 옳지 않은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영화 배경은 1960~1970년대지만 이 질문은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념이 다른 두 남자가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고 잘 몰라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윤아 등 14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도 다음달 개봉한다.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이 작품은 ‘러브 액츄얼리’처럼 각 에피소드를 하나의 주제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작품 분위기도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하다. 이야기는 친구에게 15년째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호텔 매니저 소진(한지민 분)의 감성적인 내레이션과 함께 전개된다.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화려한 라인업 대작들도 개봉 릴레이
내년 초에도 대작이 잇달아 개봉한다. 1월에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27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재난영화다.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으로 인해 착륙을 결정한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유명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연출은 ‘더 킹’ ‘관상’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이 맡았다.

비상선언은 지난 7월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극찬했다. 개봉 전부터 북미 지역에 판권을 판매하는 성과도 거뒀다. 북미 배급을 맡은 웰고USA엔터테인먼트의 도리스 파드레셔 대표는 “관객들이 작품 속 인물들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조진웅, 최우식 주연의 ‘경관의 피’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역수사대 형사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다. 민재는 강윤을 의심하면서도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리턴’ 등을 제작한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은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업은 신념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사건을 만났을 때 경찰들의 신념은 다 다를 것이라 생각했고, 각기 다른 신념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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