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중환자 대응 어쩌나…중증병상 가동률 90% 넘어

입력 2021-11-30 11:15   수정 2021-11-30 11:16


수도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환자를 치료하는 병상 가동률이 88.5%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를 나타냈다. 30일 0시 기준 병상 배정을 대기하는 환자는 877명을 기록해 닷새만에 1000명 밑으로 내려왔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1154개 중 906개(78.5%)가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만 따로 보면 전체 중환자 병상 714개 중 632개가 가동 중으로 가동률은 88.5%다. 특히 서울은 91%(345개 중 314개)로 90%선을 넘겼고 경기 86.9%(290개 중 252개), 인천 83.5%(79개 중 66개)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서울 '빅5' 상급종합병원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남은 코로나19 중증 병상이 6개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까지만해도 14개 병상이 남아있었으나 하루 새 반 이상 차버린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41개 병상 중 41개가 모두 차 있고 세브란스병원도 37개 중 37개가 모두 사용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은 20개 병상 중 19개가 사용되고 있어 1개 병상만 남았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남은 병상은 각각 2개(38개 중 36개 사용), 3개(31개 병상 중 28개 사용)뿐이다.

정부는 수도권 중증 환자를 인접 지역으로 이송하는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중증 병상 가동률은 95.0%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대전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다.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6.9%, 94.7%에 달한다. 세종에는 6개 중증 병상 중 4개가 사용되고 있다. 광주도 29개 중증 병상 중 25개가 사용 중이어서 4명의 중환자만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엿새 연속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이날은 661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등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병상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병상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지난해 겨울(3차 유행) 때보다 확보 병상이 많아졌지만,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며 병상 부족의 원인을 짚었다.

그는 "수도권은 가동률이 80%가 넘지만, 애초 병상을 전국 단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 원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의료 대응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날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환자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9702명이고, 이 가운데 서울지역 대상자가 5205명이다.

박 반장은 코로나19 중증 병상 추가 확보에 대해 "모든 병상을 다 코로나19 병상으로 바꿀 수는 없다"며 "중환자실이 전국에 1만개 정도 있는데, 그중 10%를 코로나19에 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확보는 하겠지만 다른 질환 환자에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그런 상황을 보면서 병상 효율화 문제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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