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내년도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투자 방정식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생산 차질 악재도 해소될 전망이다.

악재가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정책 리스크였다. 유럽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내용의 ‘핏포 55’ 정책을 내놓고, 한국도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은 미미했다. 미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회사들에 적용되는 생산세액공제(PTC) 혜택이 올해부로 종료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인해 비용도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실적은 철강,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풍력 터빈만 하더라도 70~80%가 철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내내 발목을 잡았다. 씨에스윈드의 1년 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배로 내려왔다. 두산퓨얼셀은 1년 전 12개월 선행 PER이 100배를 넘었지만 지금은 80배 수준이다.
실적 추정치도 내리막이었다. 씨에스윈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1300억원에서 1045억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771억원에서 1678억원으로 낮아졌다. 두산퓨얼셀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년 전 771억원이었지만 617억원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핵심 투자 포인트는 증설 효과다. 씨에스윈드와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는 올해 이뤄졌다. 내년에는 매출에 반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올해 인수한 미국 법인과 포르투갈 법인을 통해 5800억원 규모의 신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며 “내년 말까지 생산 능력이 1조73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는 주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기대는 목표주가에 반영돼 있다. 씨에스윈드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6800원으로 현재보다 70% 상승 여력이 있다. 두산퓨얼셀(6만7100원), LS일렉트릭(7만9200원) 등 목표주가 평균과 현 주가의 괴리는 커진 상황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