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악재를 고려해도 현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이다. 롯데케미칼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수소, 2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사업이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장중 20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52주 최저가(19만6000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이 10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9월 29일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현 주가는 연고점(3월 3일) 대비 38.57% 빠진 상태다.
올해 실적이 고점을 찍고 내년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7.4% 감소한 1조760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강세로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운임이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플렌(PP),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은 중국발(發)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모든 악재와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9배로, 지난해 말(9.3배)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수소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수소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600억원 수준인 수소 사업 매출을 2025년 6000억원, 2030년 3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주정부와 공동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탱크 생산 사업에도 진출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까지 배터리 전해액 유기 용매인 에틸렌카보네이트(EC),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을 내년 화학업종 ‘톱픽’으로 꼽았다. 목표 주가는 40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98.51%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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