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에 1020세대 열광…'동대문브랜드' 200곳 일본에 뜬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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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1 07:45   수정 2021-12-01 10:08

'K패션'에 1020세대 열광…'동대문브랜드' 200곳 일본에 뜬다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체리코코 등 10~2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동대문 패션 브랜드 200여곳이 일본에 상륙한다.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에 이어 패션 분야에서도 한류가 거세질 전망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베이 일본 법인은 내년 4월 온라인 쇼핑몰인 큐텐(Qoo10)에 의류 전용 사이트를 연다. 큐텐 패션사이트에는 300여 브랜드가 출점할 예정인데 이중 70%를 한국 의류회사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다.

일본 고교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체리코코 등 한국 의류 브랜드 200곳이 일본 패션시장에 대거 진출하게 된다. 가격대는 3000~4000엔(약 3만1642~4만2189원)으로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10대 후반에서 20대 전반의 Z세대를 겨냥했다.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브랜드 조조타운의 주고객층이 30대인 점을 고려해 10~20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 기준 조조타운 회원의 평균 연령은 34.2세로 2012년보다 3.7세 늘었다.

반면 올 6월말 기준 큐텐 회원 1900만명 가운데 80%는 여성이다. 세일 기간 매출의 60%를 한국 화장품이 차지했으며 구매자의 70%가 10~20대였다. 구자현 이베이 일본 법인 대표는 "K-팝의 인기로 한국 의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Z세대의 눈높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실장을 거쳐 올해 1월 이베이 일본 법인 대표에 임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의류 경쟁력을 "'동대문 시스템'이라는 독자적인 의류 생태계가 있어 싸고 트랜드를 빠르게 반영한 의류를 양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과 생산이 분리된 일본과 달리 섬유도매상이 몰린 동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디자이너와 봉제공장이 끈끈하게 결합돼 최신 유행을 반영한 옷을 단기간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의류 수입액은 중국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라쿠텐그룹이 같은 기간 실시한 '일본 10대 여성이 패션에 참고하는 나라' 조사에서 한국은 79%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에 이어 패션에서도 한류가 거세질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하라 나오카 이토추패션시스템 실장은 "한국 패션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디자인도 다양하다"며 "기발함보다는 타인과 조금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보베 게이고 하쿠호도연구소 리더는 "일본의 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최애문화'가 정착돼 있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점에서 한국 의류업계와 상성이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일본 의류업계에서는 세인과 같은 초저가 중국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어 한중일 '패션 삼국지'가 펼쳐지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의 온라인쇼핑 시장은 2조2203억엔으로 1년새 16% 성장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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