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3000여 가구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가 분양가 상한제 등을 이유로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에서 일반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총 3275가구로 나타났다.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010년(6334가구)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치다.
이후 △2011년 1만3899가구 △2012년 6364가구 △2013년 1만8232가구 △2014년 1만3390가구 △2015년 1만5015가구 △2016년 1만5514가구 △2017년 1만8690가구 △2018년 9627가구 △2019년 1만5051가구 △2020년 1만2475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2012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1만 가구 이상 공급됐다.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낸 이유로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지 분양일정이 잇따라 밀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울 신규 아파트는 대부분 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하지만 최근 민간 택지에서 정부와 조합이 분양가를 두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공급 물량이 줄었다.
연내 분양이 예정됐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송파구 ‘잠실진주’(819가구)는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 일정을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미뤘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4786가구)도 분양가와 조합 내 갈등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신규 공급량이 줄자 청약 경쟁률은 치솟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62.9대 1이었다. 지난해(89.8대 1)보다 2배 높다.
서울에서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자 수도권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올해 경기와 인천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28.1대 1, 18.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경기 30.2대 1, 인천 29.6대 1이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올해 서울 아파트는 분양가 관련 갈등으로 인해 많은 사업장의 공급이 지연됐다"며 “물량이 감소하면서 서울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와 인천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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