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동용 장난감 경계 사라져…20대 여성층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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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2 17:51   수정 2021-12-03 02:17

“아동용으로 나온 팽이완구 ‘베이블레이드’를 아빠들이 더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죠.”

하현호 틴고랜드 대표(사진)는 “어른용과 아동용 제품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자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틴고랜드는 키덜트 소품 가게를 모아서 보여주는 플랫폼 ‘띵고’를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달 기준 누적 서비스 이용자 수는 110만 명, 앱 다운로드 수는 18만 회를 넘겼다. 플랫폼에 입점한 가게는 1021개, 상품 수는 100만 개에 달한다. 기술창업지원 전문회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2019년 말 초기 투자를 받았다.

하 대표는 어려서부터 영화 ‘토이스토리’의 팬이었다. 부모님이 미국에서 구해준 토이스토리 캐릭터 완구가 첫 인연이 됐다. 대학교 졸업 후 첫 직장도 국내 대형 완구회사였다. 베이블레이드 등 남아용 완구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하 대표가 분석한 키덜트의 세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다. 하 대표는 “이쪽 분야에서 가장 큰손은 30대 남성”이라며 “평균 구매 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며 주 구매 제품은 영화·애니메이션의 캐릭터 피규어”라고 했다.

사람 실물 크기의 영화 ‘아이언맨’ 피규어는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팔리고 있다. 영화 ‘배트맨’의 악역 캐릭터 조커처럼 실제 배우의 피부 질감까지 재현한 피규어를 100만~150만원 정도 고가에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는 일본이나 홍콩에서만 주문 제작이 가능했던 제품들이다.

키덜트 세계의 또 다른 고객층은 20대 여성이다. 3만~5만원 수준의 캐릭터 상품이 주요 제품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만들어진 에어팟 케이스, 필통, 머리빗 등이다. 구매 단가가 저렴한 대신 구매 횟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하 대표는 “고객 한 명이 많게는 한 달에 14개의 에어팟 케이스를 캐릭터별로 구매했다”며 “20대 여성의 구매 단가가 올라가면 시장 규모가 또 한 차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 대표는 넷플릭스, 왓챠에 이어 최근 출시한 디즈니플러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받는 만큼 키덜트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콘텐츠에 대한 접점이 늘어나고 소비력 있는 어른들이 간편하게 즉흥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어 지금의 키덜트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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