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없어도 감동" 그림책 읽는 어른

입력 2021-12-02 17:51   수정 2021-12-03 02:16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사진)는 4~7세 유아용 도서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막상 구매평에 들어가보면 어른들 감상기가 줄을 잇는다.

말을 더듬는 아이가 울고 싶어질 때마다 아버지가 말했던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는 말을 떠올린다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캐나다의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 작가인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렸다. 대사가 많지 않고 페이지 수도 57쪽에 불과하지만 “감동을 받았다”는 후기가 많다. 알라딘 회원 ‘파이버’는 “아버지가 주는 위로의 말과 물보라가 소년과 함께 반짝이는 그림책”이라는 평을 남겼다. 또 다른 독자인 ‘치즈’는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본 것 같았다”고 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구입한 독자 중 38%가 20~30대였다.

어린이용 그림책을 보는 성인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는 게 도서업계의 설명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아이를 둔 40대 회원의 구매가 많았지만 올 들어 20~30대 회원 비중이 40%에 달하는 책이 늘었다”며 “요즘 20~30대 소비자는 성인이 어린이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예술가 센주 히로시의 그림책 《별이 내리는 밤에》도 대표적인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꼽힌다. 활자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이 책은 아기 사슴이 반짝이는 별똥별을 따라 화려한 도시에 갔지만 자신이 쫓던 빛을 놓치고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소비자들은 그림책을 즐기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등 투자 단계부터 참여하기도 한다. 알라딘은 지난해 독자 북펀드를 통해 《허락 없는 외출》(휘리 저)을 출간했다. 472명이 참여해 총 899만8800원을 모았다. 목표 금액인 200만원을 훌쩍 넘겼다. 텀블벅이 지난 10월 진행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집》 크라우드 펀딩도 171명이 모여 목표액의 142%인 568만1000원을 투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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