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쇄신…'친정체제' 구축한 李

입력 2021-12-02 17:16   수정 2021-12-03 01: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선거대책위원회 재정비를 마쳤다. 조직을 통폐합하고 실무형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당초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한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후보 중심의 발 빠른 현안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재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 당사에서 총무본부장 정책본부장 직능본부장 조직본부장 총괄상황실장 등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했다. 선대위 살림을 도맡는 총무본부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사무총장이 겸임하기로 했다.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에는 경선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윤후덕 의원을 지명했다. 이 후보 측근인 김병욱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맡았던 직능본부장직을 그대로 이어간다.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도운 의원들도 주요 보직에 임명됐다. 조직본부장에는 정세균계 핵심인 이원욱 의원이,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종합상황실장에는 서영교 의원이 자리했다. 이 후보는 앞서 후보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오영훈 의원을, 대(對)언론을 총괄하는 공보단장에는 이낙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앞서 임명한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이날 영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이 맡는 홍보본부장을 포함한 6개 본부로 선대위를 재편했다. 기존에는 선대위 내 16개 본부가 산재해 조직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후보는 “당내 여러 의원께서 백의종군, 선당후사한 덕분에 이렇게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 체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작게라도 신속히 실천하고 성과를 축적해가는 민주당 선대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이 단위 외에 다른 조직은 없다”며 “과거 ‘광흥창팀’ 등 비선 조직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광흥창팀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에 속하지 않았던 실무 준비팀이다.

이 후보는 외부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이날 홍보본부장에 임명된 김영희 전 부사장은 MBC 예능 프로그램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PD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도 김 전 부사장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김 전 부사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극정성을 들였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 이 후보, 송 대표와 함께 만나서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방·과학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전면에 내세웠다. 상임선대위원장에 30대 여성 전문가를 공동 임명해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다만 조 위원장이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 후보 측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이 후보는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판단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사의를 밝혔다. 그는 “제가 짊어지고 갈 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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