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주에 방문한 가운데,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 대표가) 리프레시(재충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2일 서울 중구에서 개최된 스타트업 정책 토크 행사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찬 중에 제주도로 옮겨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도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사실 없었다"며 "경선 때 함께 (경쟁)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원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지만, 본인들이 마음의 정리를 할 때까지 많이 기다렸다. 순리대로 풀어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차원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제주도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이라 생각하고 (선대위를) 운영했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중대 결심' 추측에 대해서도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윤 후보에게 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윤 후보가 저한테 뭐를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구체적으로 뭘 요구하기 위해서 이러고 있다고 보는 것도 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는 후보도 누군지 알 것이다. 알고 있다면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잠행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딱히 잠행이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이 선대위 활동에 있어서 김병준 위원장이 언론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는 지방의 일을 살피고 있다"고 대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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