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를 NFT로 만들었더니…10초 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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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2 17:21   수정 2021-12-03 00:53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디지털 아트 시장이 특히 뜨겁다. 경매에 올라온 NFT 작품들이 순식간에 동나고, 작가의 재능에 투자하는 NFT 상품이 나오는 등 시장 생태계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일 류재춘 화백의 수묵화 NFT ‘월하2021’(사진) 200점이 경매에서 완판됐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자사 기술로 만든 월하2021을 지난 1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에 경매로 내놨다. 경매는 높은 가격부터 가격을 낮추는 역경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작 가격은 약 100만원. 낮 12시에 시작된 경매는 10여 초 만에 200점이 모두 팔리면서 끝났다. 이 작품은 경매 후 시장에서 오후 한때 400여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류 화백은 수묵화 작품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접목해 몽환적인 작품세계를 표현하며 새로운 전통 산수화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하2021은 류 화백의 대표 연작 ‘월하(月河)’를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아트워크 플랫폼 ‘에어트(AiRT)’의 채색 기술을 활용했다.

이주영 CJ올리브네트웍스 NEXT사업1 담당은 “두나무와 손잡고 NFT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월하2021 판매는 국내 최초로 한국화 NFT 완판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체 개발한 AI 아트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몰입형 디지털아트 작품 등 구매자들이 소유하고 싶어 할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재능에 투자하는 NFT도 등장했다. 한컴위드 관계사 한컴아트피아는 이날 전시공간 운영사 더아트나인과 ‘화가 재능 NFT화’ 사업 추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가의 잠재 가치에 투자하는 NFT가 나오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더아트나인이 화가를 선정하고, 한컴아트피아가 화가들이 일정 기간 제작하는 미술작품 판매금 일부를 NFT 구매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해당 내용을 기재한 계약서를 NFT로 발행할 계획이다. 한컴아트피아는 이를 위해 이달 NFT 마켓을 열고 실제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메타버스 기반 갤러리 서비스도 공개한다. 더아트나인은 보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정수아트센터를 통해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작가 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한컴아트피아 관계자는 “기존 NFT 거래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는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장기적으로 화가의 작품 활동이 조명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NFT 마켓의 장기적 운영을 위해선 구매한 NFT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꾸준하게 재판매 거래가 일어나야 한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화가 재능 NFT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민기/이시은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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