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입 1호' 조동연 결국 사퇴…당내서도 "부실 검증"

입력 2021-12-03 17:32   수정 2021-12-04 00:34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일 조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 위원장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선대위 영입 인재 1호가 불명예스럽게 물러나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이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재차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이재명 후보와 상의해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위원장은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은 인격 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며 “송 위원장은 조동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만 해도 조 위원장의 사퇴를 주말까지 유보하고 설득에 나설 방침이었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조 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말께 (조 위원장을)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의 사퇴를 받아들이면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 수 있는 데다 영입을 주도한 송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 위원장 문제가 이 후보의 사생활 논란을 재차 부각시키면서 타격을 최소화할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 위원장의 논란을 두둔하는 주장이 거듭 나오기도 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SNS에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 기른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아이를 키우며 ‘직장맘’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살아 온 것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조 위원장의 사퇴 수용에는 이 후보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공식 사퇴 수용이 있기 한 시간 전 SNS에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며 “조동연 위원장과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가 본인과 가족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며 “조 위원장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 한 유튜브 채널을 ‘언론’이라고 지칭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장관·국회의원에 출마한 것도 아니고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 10년 전 양자 합의로 따로 가정을 이룬 사안인데 아이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언론이 헌법에서 보장한 개인의 사생활, 인격권을 짓밟는 행위는 이미 그 자유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연구원장을 맡은 노웅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 문제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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