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포기하지 않은 용기 존경?" 조동연 향한 격려가 불편한 이들

입력 2021-12-04 11:24   수정 2021-12-04 11:29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에 존경을 표합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동연 씨가) TV에 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의 상처는 어떻게 누가 어떻게 해주나요? 왜 쟤만 위로를 받아야 할까요.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할까요. 나는 그게 너무너무... 속이 상해요." (조동연 전남편 가족)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된 조동연 서경대학교 조교수가 혼외자 논란 끝에 사흘 만에 자진해서 사퇴했지만 정치인에게 과연 어디까지가 공적 영역이고 사생활이냐는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영입 1호 조동연 교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면서 "어떤 이유에서,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 서로 상처 주고 방황하고 살았던 과거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만 그건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이고 저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이어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아이를 키우며 직장맘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살아 온 것이 놀랍다"면서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과 함께 당당하게 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찬대 이재명 측 수석대변인 또한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를 존중한다"면서 "그 어려움과 고통을 견디어내고 워킹맘으로서 키우고 일하고 공부하고 도전하고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제 모든 가족의 상처가 아물고 평화가 있기를 빈다"면서 "미안하다"고 당을 대신해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조 위원장이 겪은 상처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쏟아지자 조 위원장 전 남편 측은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조 위원장 전 남편 측은 TV 조선에 "왜 쟤(조동연)만 위로를 받아야 할까"라며 "우리는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할지 너무 속이 상하다"고 전했다.

조 위원장 전 남편 또한 자신의 SNS에 "큰 상처를 주고 떠나갔던 사람이 다시 당당하게 나타나 트라우마가 살아났다"고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을 당시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했던 민주당의 2차 가해 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측은 "혼외자 문제에 대해서는 조 위원장 본인도 잘못과 비난을 감수하고 있지만, 결혼생활은 굉장히 불행하고 힘들었다"라며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공인이 되기 전의 사생활이고 이미 법적으로 책임을 졌다"고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거짓말로 아이의 아버지를 바꿔치기한 일이 공적 영역과 무관한 사생활이라며, 그러니 사퇴할 일이 아니라고 감싸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심지어 이재명이 지켜주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의 본질은 불륜이나 혼외자가 아니라, 거짓으로 속여 아이의 아버지를 바꿔치기했다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유 평론가는 "자기가 살자고 아이와 남편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고 갈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10년이 아니라 20년이 지났어도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무리 정치가 저 모양이어도, 정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에서까지 감싸주는 목소리들이 나온다"면서 "인륜이야 어찌 되든 상관하지 않는 진보는 대체 어떤 진보인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젠더니 진보니, 어느 여성의 삶과 고통이니… 다 멋있고 폼나는 말들인데 인륜을 생각할 줄을 아는 상식이 우선이다"라며 "그 사람들은 아버지를 바꿔치기 당한다는 게, 자식을 바꿔치기 당한다는 게, 한 인간의 삶에서 무슨 의미인지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전 남편이 제기한 친생자 관계 부존재확인 소송에서 패소해 약 1억 원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조 위원장이 낳은 자녀의 DNA가 전 남편과 달랐다는 의미다.

그는 "누굴 원망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무리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고 했다.

아울러 "저 같은 사람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를 묻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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