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도 '타이밍' 있다…"고배당株는 주가 뛰면 팔아야"

입력 2021-12-05 17:21   수정 2021-12-06 01:03

연말 증시의 가장 큰 묘미는 상장사가 푸는 ‘배당 보따리’다. 올해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장사들의 수익도 증가해 곳간을 활짝 열 곳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가 하락 위험이 만만찮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12월 둘째, 셋째주에 배당주를 매수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은행주 ‘주목’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평균 2.39%(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138개사 기준)다. 작년 이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23%, 2019년은 2.24%였다.

기준금리가 연 1.00%임을 감안하면 배당주 투자는 충분히 매력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상장사들의 배당 여력도 높아진 상태다.

주당배당금(DPS) 예상치와 지난 2일 종가를 통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삼성증권이 8.1%로 가장 높았다. 같은 증권업종인 NH투자증권도 7.27%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됐다. 두 증권사는 올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한 금융시장 위험에 대비해 배당을 축소한 은행들도 올해는 아낌없이 배당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7.1%), 하나금융지주(6.85%), DGB금융지주(6.67%), 기업은행(6.51%), BNK금융지주(6.46%), JB금융지주(6.3%), 신한지주(5.84%)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게 점쳐졌다.

올해 업황이 좋았던 현대중공업지주(7.31%), 금호석유(6.48%), 포스코(5.83%) 등의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배당수익률이 0%였던 에쓰오일도 올해는 시황 반등에 힘입어 4.77%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배당주는 빨리 파는 게 유리
배당기준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고배당주를 사놓으면 시중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이 보장되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기준일에 임박해서 사면 지급하는 배당금만큼 주가가 할인돼 반영되기에 손실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KB증권은 2011년 이후 시가총액 상위 15% 종목에 대해 주가와 배당수익을 감안한 총수익을 분석했다. 그 결과 12월 둘째주 후반부터 셋째주 사이 배당주를 매수하면 수익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수익률은 2.76~3.87%를 기록했고, 총수익 변동성은 1.76~2.87%에 그쳤다.

다만 매도 전략은 배당수익별로 조금씩 달랐다. KB증권은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초고배당주는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락(배당기준일 다음날) 전에 파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2.4~3.8%인 배당주는 주가가 오르거나 내려도 이듬해 1월까지 보유하다가 매도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초고배당주일수록 배당을 보고 투자한 사람이 많다”며 “배당락 전까지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 중 배당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빨리 파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고배당주는 배당을 받고 1월까지 시간을 두고 느리게 매도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주식시장 거래일은 12월 30일이다. 한국 상장사의 대부분이 12월 법인이므로,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선 28일(배당기준일) 장 종료 전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액은 이듬해 2월께 발표되고, 3월께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4월께 지급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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