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홀로그램 회의, 내년엔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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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6 17:09   수정 2021-12-07 00:56

맨눈으로 보면 아무도 없는 회의실, 주인공이 특수 안경을 쓰자 팀원들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실제로는 각자 다른 공간에 있지만 한 탁자에 둘러앉은 모양새다. 회의 중엔 참석자들의 표정과 손짓, 행동이 서로에게 실시간 3차원(3D) 영상으로 보인다. 기존 메신저나 화상회의에선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오던 이 같은 모습이 곧 현실화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MEC(다중접속 에지컴퓨팅)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서다. 정보기술(IT)업계 곳곳에서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B2C 홀로그램 서비스 나온다
6일 IT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더블미는 내년 초 홀로그램 기반 혼합현실(MR)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실제 인물의 모습과 똑같은 홀로그램을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게 골자다. 앞서 일방향 홀로그램 콘서트와 교육용 콘텐츠 등은 있었지만 일반 사용자 누구나 홀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양방향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3D 카메라로 자신의 몸을 찍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홀로그램을 만든다. 안경을 쓰듯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홀로그램을 눈앞 현실 전경과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같은 방식으로 일대일·일대다·다대다 홀로그램 소통을 할 수 있다. 3D 카메라나 웨어러블 기기가 없는 이들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홀로그램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3D 홀로그램 데이터를 실시간 송수신하기 위해선 대용량 그래픽을 처리할 만한 컴퓨터 연산능력과 저지연 통신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간 B2C 홀로그램 서비스 상용화 사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더블미는 이 사업에 SK텔레콤의 5G MEC·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다. MEC는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통신 데이터를 처리해 송수신 속도를 높여준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선 실시간 동작 연산(컴퓨팅)을 개별 사용자 단말이 아니라 사용자 단말과 가까운 클라우드에서 처리해 속도를 높인다.
통신 3사 ‘군침’…5G 킬러콘텐츠 될까
홀로그램을 통하면 교육·사무·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고품질 입체 실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콘텐츠와 현실을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장점이다. 설명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따라 하거나 가구 조립법을 배우는 식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국제회의·포럼·인터뷰를 비롯해 사교육·가족모임까지 활용도가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BIS리서치는 세계 홀로그램 디바이스·서비스 시장 규모가 작년 6억760만달러(약 7200억원)에서 2025년 18억3710만달러(약 2조1700억원) 규모로 약 2.7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사들도 홀로그램 콘텐츠를 새 먹거리로 보고 있다. 누구나 두루 쓰는 5G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어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G에서 LTE(4세대 이동통신)로 전환할 당시엔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가 신세대 통신의 주요 콘텐츠 역할을 했다”며 “반면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요즘은 게임을 제외하면 일반 이용자가 5G 속도의 장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범용성 높은 5G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3D 홀로그램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하고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AR·가상현실(VR)을 통합해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유플러스 다이브’를 출범했다. KT는 지난 5월 국제회의 등에 홀로그램 원격회의 기술을 지원했다. 7월엔 야구단 kt 위즈의 원격 팬미팅을 홀로그램 형식으로 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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