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이재용의 삼성'으로…"뉴삼성" 강조 뒤 파격 인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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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7 10:43   수정 2021-12-07 10:44

완연한 '이재용의 삼성'으로…"뉴삼성" 강조 뒤 파격 인사 [종합]


삼성전자가 3개 부문 수장을 맡고 있던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을 모두 바꿨다.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 수장이 한꺼번에 바뀌는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

특히 이번 사장단 인사에선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주요 사업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김기남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혁신의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미래혁신 기술 개발을 총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장 후임은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맡게 됐다. 경 신임 대표이사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RAM 설계, 플래시 개발실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 쪽 커리어를 쌓아왔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리더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던 한종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회장은 CE와 IM부문을 통합한 세트(CE/IM) 사업 전체를 이끌며 전사 차원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2015년 연속 글로벌TV 시장 1위 수성' 주역을 맡았던 검증된 역량을 토대로 IM과 CE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SET)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아래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ET사업은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해,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며 "반도체 사업은 기술 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지원TF 팀장이었던 정현호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정 부회장은 해당 보직을 그대로 맡으면서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 부회장의 승진에 대해선 사업지원TF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준비 역할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지원TF는 전략·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이슈 협의, 시너지 및 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정 부회장의 승진은 사업지원TF의 역할 중 특히 미래사업 발굴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과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박용인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 김수목 부사장도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에 올랐다.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강인엽 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다만 재계가 주목해온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다"며 "수년째 인사가 지연돼 교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인사에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갈수록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조직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을 거듭 강조한 뒤 단행한 전격 인사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건희의 삼성'에서 '이재용의 삼성'으로의 대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장들부터 파격적으로 바뀐 만큼 대대적 도미노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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