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명소 한국관, 우리 작품"…이지위드, 두바이서 '움직이는 디스플레이' 기술 뽐내

입력 2021-12-07 17:16   수정 2021-12-08 02:06

50도까지 오르내리는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1597개의 대형 큐브로 벽면을 채운 건물이 우뚝 섰다. 지난 10월 개막한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관이다. 1597개의 오방색 큐브는 군무를 추듯 조화롭게 회전하면서 한국관의 외형을 계속 바꾼다. 미디어 아트로 장식된 한국관은 엑스포의 명소로 꼽히며 관광객의 ‘포토 핫스폿’이 됐다. 이지위드는 이 한국관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지위드는 미디어 광고업체다. 주로 물리적 공간에서 디스플레이, 움직이는 조형물 등으로 기업의 제품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한다. 양정하 이지위드 대표는 “미디어 아트가 작가 자신의 생각을 여러 가지 미디어 기술로 표현한다면, 이지위드는 미디어 기술을 통해 기업의 광고를 제작한다”며 “이지위드는 창의력과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위드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에서 나온다. 이지위드는 움직이는 조형물을 통해 콘텐츠를 만드는 ‘키네틱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도 키네틱 아트의 한 사례다. 이지위드는 키네틱 아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자체 툴을 가지고 있다. 본래 키네틱 아트 제작을 위해선 작품마다 필요한 기술을 일일이 개발해야 했지만, 이지위드는 모듈화된 제작 툴로 작업 공정을 효율화했다.

양 대표는 “게임으로 따지면 자체 게임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미디어 광고업체가 수개월 걸려 만드는 작업물을 이지위드의 툴로 며칠 만에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위드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기아, 포스코 등 국내 굴지 기업과 협업하며 꾸준하게 업력을 쌓아 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팬듈럼 키네틱 포스코 전시관, 인천공항 한국전통문화 키네틱 아트 등 200여 개 작품을 만들어 왔다. 안정적인 수주로 매출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은 2018년 90억원, 2019년 116억원, 지난해는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위드는 지금까지 안정적 성장세로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해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제 투자를 유치하며 한 단계 도약해 승부수를 던지려 하고 있다. 올해 최초로 시리즈A 투자를 마쳤고 내년 시리즈B 라운드,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최근 3~4년간 정보기술(IT)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몰리며 미디어 아트 영역에서도 디자인보다 이를 받쳐 주는 기술력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가고 있다”며 “기술력을 강점으로 하고 있는 이지위드에 기회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한 자금으로 대기업에 수주를 받는 형태의 기존 사업보다 B2C(소비자 대상 사업) 분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150억원 사업 규모의 경주 미디어 아트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 미디어 아트관을 지식재산권(IP)화해 수출할 계획도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지위드의 기존 작품을 그대로 재현해 NFT(대체불가능토큰)으로 거래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기존 사업 구조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넘어 다른 차원의 이지위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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