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이다. 상장 후 공모가격만 유지해도 삼성전자(462조612억원)와 SK하이닉스(88조4523억원) 뒤를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오른다.
증권가 일각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렇게 되면 상장 당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 회사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CATL 몸값이 지난해 말 150조원에서 현재 약 29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배터리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3.0%로, 중국 CATL(28.2%)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연간 120GWh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 해외에 둔 배터리 공장에서 지속적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LG화학도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 2억 주 중 850만 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대 2조550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일반청약 물량의 50%(531만2500주) 이상을 균등배정 방식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최소 단위인 10주(예상 증거금 128만8000~150만원)만 청약하고 1주 이상을 손에 쥘 가능성도 높다. 일반청약에 531만2500명 이하로 참여하면 최소 단위 청약자도 1주를 받는다.
참여자당 주식 수가 딱 떨어지지 않으면 추첨을 통해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지난달 일반청약 물량(425만 주)을 모두 균등배정 방식으로 모집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약 182만 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가장 많이 배정받은 투자자는 4주를 받았다.
이 때문에 여유 자금이 많다면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486만9792주)을, 동원할 자금이 적다면 가입자 수가 비교적 적은 신영증권이나 하이투자증권을 노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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