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급여·복지 '척도' 된 아마존

입력 2021-12-08 18:17   수정 2021-12-09 01:1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이 고임금을 앞세워 미 노동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몇 년 안에 유통기업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최대 고용주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미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아마존 효과’로 불리는 아마존의 파급력이 유통시장을 넘어 노동시장에서도 강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효과는 아마존이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확산이 유통업계에 일으킨 변화를 설명하는 용어였다. 최근에는 노동시장에서도 아마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이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과 복지 혜택 등을 제시하면서 근로자를 끌어모으자 이에 맞서 경쟁사들도 아마존의 ‘기준’을 따라가는 데 힘쓰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평균 시급을 18.32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 최저임금(시간당 7.25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신입 직원에게는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의 보너스도 지급하고 있다. 구인난이 심각한 미 노동시장에서 근로자를 확보하기 위한 물량 공세다.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다른 기업들도 임금을 올리고 있으며 채용공고를 널리 노출하기 위해 광고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컴벌랜드에서 카길, 추이 등의 업체는 20달러 수준의 시급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존으로 옮겨가기 위해 사표를 내는 직원이 속출해서다.

린 리서 포인트로마나자린대 교수는 “아마존이 제시하는 근로 조건은 이제 미 노동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매년 수십만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현재의 속도를 이어가면 머지않아 월마트를 따라잡고 미 최대 고용 창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9월 말 기준 140만 명을 고용 중이다.

아마존은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이라는 유명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근로자들의 욕구까지 더해져 아마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발 임금 인상에는 부작용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UC버클리 등의 연구진에 따르면 아마존의 영향으로 임금을 올린 기업은 고용을 줄이는 경향이 포착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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