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품고 '빅3' 도약하는 중흥그룹…"제2의 창업"

입력 2021-12-09 10:30   수정 2021-12-09 11:24


호남 대표 건설사인 중흥건설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국내 '빅3 건설사'로 거듭난다.

중흥그룹은 "서울 광화문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8월부터 10월까지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주식매매계약 협상을 이어왔다.

중흥그룹의 최초 입찰가는 2조1000억원으로,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나 해외사업 부실 같은 변수가 없었던 만큼 큰 금액 변동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고 승인을 거쳐 대우건설을 공식 편입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마치면 중흥그룹은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빅3 건설사로 도약하게 된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중흥토건은 17위(2조585억원), 중흥건설은 40위(1조1302억원)다.


같은 평가에서 5위(8조7290억원)를 기록한 대우건설을 합치면 평가액은 11조9177억원에 달해 1위 삼성물산(22조5640억원)에 이은 2위로 올라선다. 현재 2위 현대건설(11조3370억원)보다 높다.

재계 순위도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중흥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3조1516억원, 자산총액은 9조2068억원이었다. 재계 순위는 47위를 기록했다. 자산 9조8470억원인 대우건설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까지 늘어 재계 21위로 거듭난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기아' 모델과 같이 독립경영을 하면서 부동산 개발 역량, '푸르지오'·'중흥S클래스' 등 브랜드 인지도, 시공 능력 등 강점들을 각기 부각해 동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선 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284%에 달하는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까지 낮추고 도시정비사업과 해외사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APS 체결식에서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대우건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실사 과정을 통해 대우건설의 저력과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그간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앞으로는 부채비율을 낮추고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흥그룹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을 중심으로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해 향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노동조합과도 상생을 위해 성실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하겠다"며 "대우건설이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한다.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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