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0년대에 코끼리 상아 밀렵을 막기 위해 최초의 합성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로 만든 당구공이 발명되었고, 그로부터 100년 후에는 쇼핑 붐이 일어나면서 나무벌목을 막기 위해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봉투가 대량 보급되었습니다.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사람들이 간과한 것은 쓰고 버려진 후의 운명에 관한 뒷이야기입니다. 수도권 매립지가 2025년에 포화되는 것으로 전망돼 쓰레기 대란이 목전에 있는 상태이고, 해양 쓰레기의 80%를 이미 플라스틱이 차지하여 2050년에 들어서는 해양생물보다 그 숫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사태를 방치하면 2050년의 탄소배출 허용총량의 15%를 플라스틱 산업이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재사용·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들은 생분해성 소재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필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확대되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수행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쪽에 속합니다. 통계적으로 버려진 후의 플라스틱의 운명에서 9%만이 재활용되고, 40%는 매립되며, 32%는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고 그냥 방치되거나 없어지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통계적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현재 플라스틱의 사용 후 운명을 제대로 다룰 수 없는 불완전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대로 플라스틱의 운명을 관리할 수 없다면 만들 때부터 ‘알아서’ 분해되게 생산하여, ‘뒷일’을 생각할 필요가 없게 하면 되겠지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퇴비화 설비 내에서 58도 온도 조건 등을 까다롭게 맞춰줘야만 분해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상기 조건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자격 인증을 부여하기 위해 제한된 조건에서 6개월 내에 90% 이상 이산화탄소로 전환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표준 조건일 뿐입니다.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 분해는 천천히라도 진행됩니다.
앞으로의 고분자 과학 및 플라스틱 공학은 ‘지속가능형’의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안된다는 주장은 오해이고, 비분해성 플라스틱과 섞여서 처리되기 때문에 필요없다는 의견은 지나친 비관론입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어떠한 자연환경에서도, 또 비분해성 플라스틱과 섞여도, 그 속도가 다를 뿐 언젠가는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지속가능한 연구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을 지지하고,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참여해 새로운 플라스틱 시대를 같이 열어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