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이너 ‘밀라논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 모델 ‘아저씨즈’….유튜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표적인 시니어 스타들이다. 이들처럼 중년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사람들을 일컫는 ‘뉴시니어(新노년)’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하지만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게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다. 우리 몸은 자동차 소모품처럼 나이가 들면서 점차 노화한다. 특히 평생 체중을 지탱해온 무릎관절은 노화 속도가 더 빠르다.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제때 적절한 치료 받으면 ‘뉴시니어’가 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자칫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손으로 하는 일반 수술 대신 로봇 수술을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일반 수술보다 재활과 예후 측면에서 낫다는 게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에 비해 재활 속도가 더 빠르고 예후가 더 좋은 이유는 단순하다. 더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어서다. 신중섭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로봇 시스템을 활용하면 관절 간격의 차이를 더욱 정교하게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관절이 허물어지기 전의 상태와 최대한 가깝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대표적인 인공관절 수술 로봇은 스트라이커가 만든 ‘마코’다. 마코를 활용한 로봇 수술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위치 등 환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수술 중엔 환자 다리에 부착한 로봇 센서를 이용해 무릎 정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정교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되면 수술 후 이물감과 통증도 자연스레 최소화된다.
2019년 임상 관련 학술지 ‘대학원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로 무릎 인공관절을 삽입한 환자들이 일반 수술을 받은 사람에 비해 다리가 더 정확하게 정렬됐고 가동 범위도 더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수술 계획에 따라 가상의 절삭 가이드라인인 ‘햅틱존’이 설정된다. 정해진 수술 범위 내에서만 절삭 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인대, 근육, 혈관, 신경 등 주변 연부조직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신 과장은 “수술 중 연부조직이 손상됐을 경우 수술 결과와 상관없이 환자들이 불편함이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며 “로봇 수술은 이런 미세한 오차를 방지해 주기 때문에 통증이 감소하는 만큼 재활 속도를 높일 수 있어 빠른 일상 복귀를 가능케 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3개월 뒤 내놓은 반응은 달랐다. 만족도 조사 결과 약 80%에 가까운 환자가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 특히 △통증 감소(39.4%) △정상적인 보행(29.5%) △빠른 회복(21.9%) 부분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는 “마코 로봇은 수술 전 과정에서 나오는 분석 데이터에 따라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은 환자 맞춤형 수술을 지원한다”며 “이 덕분에 환자들은 더욱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관절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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