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스닥·골프 테마 ETF까지…운용사들 '최초 마케팅' 경쟁

입력 2021-12-14 12:41   수정 2021-12-14 12:43

자산운용 업계가 새 먹거리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때 아닌 '최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두 배로 따라가거나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을 상장하는가 하면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 모두 국내 첫 사례다.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고위험상품에 대한 노출도 커진 만큼 신중한 ETF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5일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테마형 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는 각각 'KRX BBIG K-뉴딜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2배 방향으로 추종한다. 신탁원본액은 110억원이고 총보수는 0.59%다.

같은 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KRX금현물 ETF'를 출시한다. KRX금시장의 금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첫 금 관련 실물형 ETF다. 금 현물(1kg) 가격 수익률에서 실물보관에 따른 비용을 차감하는 순수익률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를 활용한다.

회사 측은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금 투자 ETF는 모두 파생형 구조의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던 까닭에 연금계좌에선 투자할 수 없었다. 반면 이번 상품은 선물이 아닌 현물 ETF여서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랏다.

앞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최초' 수식어와 함께 다양한 ETF 상품을 내놨다.

ETF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9일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했다.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 상장사들 가운데 시가총액과 거래량 기준 상위 100개의 비금융 업종 대표기업들을 모아 만든 주가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이 속해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HANARO Fn골프테마 ETF'와 'HANARO 200 Top10 ETF'를 상장했다. 골프산업에 투자하는 골프 테마 ETF를 내놓은 것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초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ETF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의 활황과 맞닿아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수요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ETF 시장 규모는 71조원에 이른다. 2016년 25조원을 겨우 넘겼던 시장 규모가 불과 5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이다. 유망 산업에 집중하는 테마형 ETF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연금저축·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ETF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투자자들 수요에 응답하고 있는 셈"이라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의 관점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상품이 생기는 만큼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선택지가 확대된 만큼 신중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버스,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들이 속속 나타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상품을 선별·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ETF 시장에는 레버리지·인버스형 ETF 상품들이 대부분이라 단기투자 성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장기투자 중심의 테마형 ETF 상품에 반응하면서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데, 방향성을 맞추려고 하면 언젠가는 투자손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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