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 악동' 존 댈리父子, 27언더 대회 최소타 우승

입력 2021-12-20 17:04   수정 2021-12-21 00:33

20일(한국시간)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 존 댈리(55·미국·오른쪽)가 220야드 지점에서 특유의 오버 스윙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댈리는 2인 1조로 경기하는 이 대회에서 아칸소대 골프팀에서 뛰는 아들 존 댈리 주니어에게 많이 의존했다. 이글 찬스는 놓쳤지만 직접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댈리는 “이렇게 큰 대회에서 아들과 함께 우승하는 건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라고 했다.

‘필드 위 악동’ 댈리도 이번만큼은 타이거 우즈(46·미국)에게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아빠’였다. 댈리 부자(父子)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5언더파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27언더파 117타를 친 댈리 부자는 우즈 부자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데이비스 러브 3세 부자가 세운 최저타 우승 스코어를 1타 차로 넘어섰다.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대변하듯 댈리는 필드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았던 선수다. 인성 때문에 타고난 천재성을 꽃피우지 못해 ‘비운의 천재’로도 불린다. 술·담배는 기본이었다. 그는 “담배를 줄여 이제는 하루에 한 갑 반 정도 피운다”고 했다. 도박에도 손을 댔다가 5500만달러를 날렸다. 몸매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 불룩 나온 배는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아내를 폭행해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서를 들락이기도 했다. 이혼만 네 번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구설에 오르면서도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5승을 올렸다. 최근 몇 년간은 방광암과 싸우고 있다.

아들에게만큼은 진심이다. 댈리 주니어가 12세이던 2015년부터 아들과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암투병 중에도 출전을 거르지 않았다. 댈리는 “아들과 이렇게 매일 골프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라고 했다. 댈리의 오랜 여자친구 안나 클라다키스는 “남자친구가 (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벨트를 간절히 원했다”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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