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3박4일 대구행…"이명박·박근혜 형집행정지를"

입력 2021-12-20 17:44   수정 2021-12-27 14:29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대구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형집행정지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공략을 통해 최근 정체 기미를 보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분열로 치닫는 대선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 통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안 후보는 “두 분(이명박·박근혜)은 고령과 건강상 형집행정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면은 다음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형집행정지는 ‘건강 악화 등의 사유로 인도적 차원에서 형 집행을 계속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판단될 때’ 검사의 권한으로 집행할 수 있는 제도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과 비교하면 사유가 제한돼 있고, 해당 사유가 사라지면 재수감될 수 있다.

안 후보는 나흘 전에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두 전직 대통령(전두환·노태우)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지 않았다”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요청했다.

4년9개월째 구속 상태인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은 11월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며 “원래 병원 측 의료진 소견에 따라 약 1개월간 입원 치료할 예정이었으나 6주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정형외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 의견에 따라 입원 치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 후보의 형집행정지 요구 발언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 등으로 TK에서 민심이 이반할 조짐을 보이자 보수층 지지표를 흡수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9년 박 전 대통령이 요청한 형집행정지 신청을 불허한 전례도 있다. 전날부터 시작한 안 후보의 TK 행보는 22일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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