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 하나의 미련도 없다" 선대위 사퇴…野 '자중지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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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21 16:30   수정 2021-12-21 16:31

이준석 "단 하나의 미련도 없다" 선대위 사퇴…野 '자중지란' [종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맡았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은 공석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건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당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을 (기자들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한 순간 확신이 들었다"며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아무 행동이나 하고 다녀도 된다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다 싶어 솟아 나와서 양비론으로 한 마디 던지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며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지해도 좋다"며 "단 하나의 미련도 없다.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다.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 후보가 요청하는 사항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조 단장이 당대표실에 와 있다고 하는데 일부러 기자회견장으로 바로 온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단장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 하더라도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특히 어제 오전 사과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사과를 한 이후 바로 오후 6시에게 언론인들에게 공보단장으로서 해선 안 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의 영상을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선 이건 사과나 해명이 아니라 징계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정말 본인의 뜻으로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 문제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후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저를 향한 비판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은 전날 진행된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촉발됐다.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윤핵관'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말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이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발하면서다. 조 단장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 후보의 말만 듣겠다는 취지로 이 대표를 사실상 거스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며 회의장을 이탈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단장이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날 오후 조 단장이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영상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그게 안 되니 답은 탄핵!'이다. 이 영상에는 이 대표가 한 인터넷 언론사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고 정신 건강이 우려되니 탄핵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다음 날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며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비방하는 문자를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전화하는 기자에게 영상의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느냐. 도대체 우리 공보는 그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영상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이냐"며 "윤석열 후보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에 대응할 것이냐.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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