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수요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조를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이 클라우드 확충 및 데이터센터 투자를 시작하고 있고,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량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각각 10%대 중후반, 30% 내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미국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은 73억~77억달러, EPS는 1.85~2.05달러로 시장 전망(매출 73억달러, EPS 1.88달러)을 웃도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6.1% 올랐다. 이어 열린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3.32% 오른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올 10월 13일 장중 저점(9만500원) 대비 약 37% 뛰었다. 삼성전자는 1.30% 오른 7만8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설비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중국 정부로부터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합병(M&A) 승인이 남아 있다.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인텔에 70억달러 규모 1차 인수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상승하고 우려했던 PC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업황 자체가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신냉전 분위기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등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수요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초 한두 차례 고비가 찾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주가는 메모리 가격을 6개월 이상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연초 몇 가지 고비를 넘기고 나면 사이클은 서서히 개선되는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