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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풀어 환율 방어…터키, 외환위기 오나

입력 2021-12-23 17:42   수정 2021-12-24 01:12

올해 들어 60% 가까이 폭락한 터키 리라화가 최근 상승세로 접어든 이유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풀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터키 외환보유액이 지난 20~21일 59억달러(약 7조원)가량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제외한 터키의 순외환보유액은 -51억달러다. 폭락하던 리라화가 반등한 시점과 일치한다.

지난 20일 리라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8리라 선까지 상승(리라화 가치 하락)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이후 리라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다음날인 21일에는 장중 11리라 선으로 떨어졌다.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예금 보호 조치를 발표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반등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하지만 새로운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터키 중앙은행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라화 가치 상승은 대규모 개입이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매각을 포함해 터키 중앙은행이 이달 들어 시장에 개입하며 투입한 금액이 150억~17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분석가는 “에르도안의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의 정책 발표로 리라화 가치가 급등한 것처럼 보이게 해 이탈한 민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저금리 정책으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터키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은행이 새로운 채무를 충당하기 위해 돈을 더 찍어낼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계속 낮추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지난달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21.31%에 달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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