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특급호텔에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이렇게 내놓는다. 맛은 기본이고 모양·디자인까지 살뜰하게 챙긴다. 누구든 케이크 상자를 열었을 때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돼야 진열대에 올린다. 럭셔리한 연말연시를 보내려고 비싼 케이크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기념하는 자리에 케이크는 빼놓을 수 없다. 왁자지껄한 송년회 대신 집에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얻는 행복) 콘셉트로 여는 홈파티에선 특히 그렇다. 이왕이면 더 보기 좋고 특별한 케이크를 사서 분위기를 띄운다. 벌써 몇몇 특급호텔은 연말까지 케이크 예약 판매가 마감됐다. ‘럭셔리 연말연시’ 열풍이 불고 있다.
그래도 이 케이크, 팔린다. 조선팰리스 측이 예상한 판매량을 최근 넘겼다. 조선팰리스 관계자는 “가장 럭셔리한 케이크로 연말을 기념하고 싶어 하는 수요를 겨냥해 좋은 재료를 엄선해 특별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초콜릿을 한 땀 한 땀 쌓아 올려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로 만든 게 이 케이크의 특징이다. 언뜻 보면 장인이 빚은 장식품 같다.
비싸도 호텔 케이크를 구하려는 예약 전쟁은 치열하다. 호텔 케이크를 예약하려면 12월 초부터 서둘러야 한다. 서울 신라호텔은 24~25일 판매할 7만~8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가 12월 중순도 되기 전에 마감됐다. 신라호텔 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케이크 판매량이 28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국진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셰프는 “재료 숙성부터 디자인까지 수작업으로 당일 생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며 “케이크를 미리 대량 생산했다가 얼려두는 일반 프랜차이즈 제과점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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