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에 리스를 걸어뒀다…집으로 행운이 들어왔다

입력 2021-12-23 17:00   수정 2021-12-24 02:29


“리스(화환) 하나만 걸어놔도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이왕이면 더 고급스럽고 특별한 리스를 만드는 게 요즘 유행이에요.”

서울 마곡동에서 미술소품공방 ‘선의작업실’을 운영하는 정윤선 대표는 23일 이렇게 말했다. 리스는 연말연시 홈데코(집 꾸미기) 대표 소품으로 꼽힌다. 매년 12월이면 유명 백화점, 고급 식당, 카페 등에 리스가 걸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빨간색 리본이나 종 모양 장식 등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리스’가 가장 흔하다. 정 대표는 “11~12월은 리스의 계절이라고 할 정도로 제작 예약이 몰린다”며 “리스는 크리스마스 전후를 시작으로 겨울이 끝나는 새해 2월 무렵까지 집안 장식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리스는 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4세기 유럽에선 결혼식 소품으로 리스를 사용했다. 볏짚과 레이스 장식, 실크 리본을 이용해 만든 리스를 신부 머리에 올리거나, 결혼식 장소에 장식했다. 요즘은 현관이나 문에 걸어두거나 거실 탁자 위에 놓아둔다. 우리나라 복조리와 같은 존재다.

리스는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동그란 원형 틀에 각종 잎사귀와 나무줄기를 꽂아 만든다. 잎사귀 끝이 시계방향으로 이어지게 할수록 보기가 좋다. 심신에 안정을 주는 유칼립투스도 사이 사이에 끼운다. 글루건을 이용해 솔방울이나 시나몬스틱, 목화 등의 장식을 달면 완성이다. 정 대표는 “어떤 리스든 만드는 순서나 방법은 비슷하지만, 리스에도 등급이 있다”고 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로 만든 리스는 ‘리스계의 에르메스’로 꼽힌다. 생화로 만든 보통 리스에 비해 재료값이 2~3배 비싸다.

대신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다는 게 소품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품공방 등에선 틀 지름을 기준으로 20㎝는 5만5000원, 25㎝는 7만7000원에 보존화 리스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 생화를 특수 보존처리용액으로 가공해 만든 보존화 리스는 그 질감과 색감을 오래 유지해준다. 최소 3년 이상은 생기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다. 수명이 3개월 안팎인 생화 리스와 차이가 크다. 보존화 리스는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한 느낌의 파스텔톤 색감도 특징이다.

정 대표는 “보존화 리스는 벽에 걸어두는 것뿐 아니라 조명이나 캔들(양초)을 감싸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의할 점은 단 하나. 습기가 많은 화장실엔 놓아둬선 안 된다. 잎사귀나 나무줄기가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면 금세 훼손되는 게 약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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