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공기관 '온정 손길' '꽁꽁' 언 한반도를 녹였다

입력 2021-12-27 15:07   수정 2021-12-28 16:35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세밑 온정을 전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희망나눔 캠페인과 상생협력기금 출연, 문화·예술 및 장학 사업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 온기를 전하며 진정한 나눔 명가(名家)로 거듭나고 있다.
나눔 명가 된 기업들
부산의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은 연말 부산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 골드회원으로 가입했다. 올 상반기에 2억원을 기부한 동원개발은 이번에 골드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이달부터 3년간 3억원의 추가 기부를 약속했다. 동원개발은 나눔명문기업 부산17호이자 세 번째 골드회원이다.

동원개발은 주택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지역 대표 종합건설회사다. 장복만 회장은 2017년 부산사랑의열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116호 회원으로 가입했고, 세 아들도 동시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부산 최초로 4부자가 이름을 올렸다.

대구 화성산업(대표 이종원)은 1993년 고(故) 이윤석 회장의 사재 50억원으로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 및 문화사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달 들어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이웃사랑성금 2억원을 전달하고 농어촌상생협력기금 5억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5억원 등 12억원의 통 큰 나눔을 시작했다.

경남 창원의 SNT중공업은 교육소외계층 지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운해장학재단에 100억원을 출연했다. SNT에너지도 자사주와 현금 15억원 등 총 70억원을 운해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운해장학재단은 2013년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사재(私財) 100억원을 출연하고, SNT중공업이 100억원, SNT모티브가 100억원을 출연해 총 3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이번 추가 출연으로 운해장학재단의 기본 재산은 570억원으로 늘어났다.

경남 김해에 있는 휴롬(회장 김영기)은 최근 현금 5000만원과 주방용 가전제품(주스기, 스팀쿠커 등) 1100개 등 총 2억원 상당의 성금품을 김해시에 기탁했다. 또 산청군을 찾아 1억5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성품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김해시 주촌면 골든루트산단에 있는 휴롬은 1979년 설립돼 원액기, 스팀쿠커 등 주방용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0명이 넘는 종사자가 근무하는 지역 내 대표적인 중기업이자 원액기 시장 점유율 1위 제조업체다. 2014년에는 국내 최대 한방테마파크인 산청동의보감촌 인근에 휴롬인재개발원(휴롬산청빌리지)을 개원하고 직장·가족단위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향토기업 아라리오(대표 김문수)는 19년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아라리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3000만원을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서도 10년째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일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금 1142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10년간 기부한 금액만 1억350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충남예술고(미술, 음악, 무용 분야) 학생 20명을 선발해 2000만원을 지급했다. 19년간 지원한 장학금만 2억4000만원이 넘는다.

울산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소장 백순흠)는 이달 초 대한적십자사 법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가입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10억8000만원이다. 울산에서 ‘RCHC 10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고려아연이 처음이다.

백순흠 온산제련소장은 “울산이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은행장 송종욱)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과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부터 소년소녀·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활동에 힘쓰고 있다. 1700여 명의 임직원도 분기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일회성이 아닌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 봉사의 아름다운 기업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경기지역 신분당선과 용인에버라인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는 지역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방역·방한키트를 전달했다. 이 회사는 1800만원 상당의 코로나19 방역물품과 방한용품을 신분당선 운행 지역에 전달했다.

경남 창원의 향토기업 무학이 운영하는 좋은데이나눔재단은 연말을 맞아 지역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지난 21일 1000장의 연탄을 각 가정에 배달했으며, 나머지 4000장은 추후 부산연탄은행을 통해 각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무학 좋은데이나눔재단은 매년 연탄과 김치 나눔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에도 나눔 문화 접목
산림청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황사 발원지인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2007년부터 몽골 그린벨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 울란바토르 도시숲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부터는 3단계 사업인 몽골 산불 피해지 복원 및 예방, 산림복원 기반시설 조성 사업에 들어간다. 산림청이 2007년부터 몽골에 조성한 숲은 3000㏊가 넘는다. 40㏊에 이르는 도시 숲도 조성했다.

인천도시공사(iH·사장 이승우)는 지난 17일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지역사회 공헌을 약속했다. iH는 2003년 공사가 출범하면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도시개발을 추진했다. 도시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 구매, 주거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섰다. 2019년에는 주민참여예산 제도를 도입해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개발사업을 펼쳤다.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KAC·사장 손창완)는 ESG 경영으로 글로벌 공항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 평가에서 공공기관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획득했다. CP등급은 ESG 경영평가의 핵심 지표 중 하나다. KAC도 올해 ESG 경영과 지역사회 공헌을 연결시켜 동반성장하는 길을 찾고 있다.

국내 유일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김세종)은 다양한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관을 발굴해 공로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경기도 내 공공기관 중 청렴도 최상위 선도기관인 경기관광공사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사회공헌 활동의 대상도 전통시장 상인에서부터 화훼농, 학생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공사 직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시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한 데 이어 직원 주도로 재능기부 강좌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국 종합=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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