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크리스마스 아침에 암살 위협…괴한은 10대

입력 2021-12-28 08:22   수정 2022-01-09 00:31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머무는 윈저성에 10대가 석궁 무장 후 침입했다 발각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을 암살하겠다"는 동영상이 공개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 선, 뉴스위크 등 영국 매체는 27일(현지시간) 윈저성 침입자가 체포된 후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후드티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인물이 석궁을 들고 변조된 목소리로 "엘리자베스 여왕을 암살하겠다"며 "이것은 1919년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로 숨진 이들을 위한 복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5일 동영상 플랫폼 스냅챗에 게재돼 친구들에게 공유됐다. 윈저성에서 석궁으로 무장한 10대 남성이 체포되기 24분 전에 업로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5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석궁을 든 채 윈저성에 침입한 19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자스원트 사인 카일"이라고 소개하면서 석궁을 휘둘렀다. 경찰은 해당 영상과 남성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영상에서 언급된 잘리안왈라 바그 대학살은 인도를 점령한 영국군이 암리차르 잘리안왈라 바그 정원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아이를 포함한 민간인 400여 명을 숨지게 만든 사건이다.

사건 발생 후 영상 속 남성의 아버지인 자스비르 사인 카일은 데일리 메일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우리아들에게 끔찍하게 뭔가가 잘못됐다" 고 말했다.

자스비르는 영국 사우샘프턴의 노스 베데슬리 지역의 50만 파운드(한화 약 7억9600만 원) 상당의 단독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유창하고 자격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중산층으로 알려졌다.

자스비르는 아들에 대해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토로했다.

자스원트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인 후드티와 마스크를 착용했고, 목소리를 왜곡하기 위해 필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에서 "인종 때문에 죽임을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차별을 받은 이들에 대한 복수"라고 전했다.

또한 지인들에게 "너희가 이것(영상)을 받았다면 내 죽음이 가까워 온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이것을 공유하고, 그들이 관심을 보인다면 뉴스에 보도해도 좋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리스마스 일정을 취소한 채 윈저성에서 연말을 보냈다. 10대 남성은 줄 사다리를 타고, 철제 울타리를 넘어 윈저성 정원에 침입했다.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침입한 남성의 구금과 함께 정신건강에 대한 검진을 거쳐 '정신건강법'에 의거 입원명령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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