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9일 09: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로나민골드'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의 신용도가 하락했다. 이익기여도가 높은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수익성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연구개발 확대로 차입 부담까지 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일동제약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류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종합 비타민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아로나민류가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이익기여도가 높은 큐란과 벨빅 판매가 중단되면서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낮은 제품을 도입해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부턴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다. 증가한 연구개발비도 저조한 수익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역시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투자의 확대 기조가 지속된 가운데 종합 비타민 시장의 경쟁 강도가 거세지면서 일동제약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동제약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말만 해도 104%였지만 올 9월 말 기준으로는 177.9%로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다수의 국내외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연구개발비의 절대 규모가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개발 초기 단계라 대규모 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며 "이런 흐름이라면 자체적인 현금흐름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차입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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