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는 소비 생활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한 번의 변화가 오래 지속되면 습관이 되고, 막대한 시장을 창출하기도 한다. 어떤 소비 트렌드가 살아남을까. 전문가들은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 집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꾸미는 홈퍼니싱·홈스타일링 등을 꼽는다. ‘2021년 하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을 받은 11개 기업의 16개 제품은 치열한 고민과 연구개발(R&D)을 통해 변화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가족 수와 식습관, 주방 형태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원하는 제품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출시된 2021년형 비스포크 냉장고는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나만의 색상을 지정해 주문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무풍에어컨도 비스포크로 변신해 디자인과 위생 기능을 강화했다.
집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한 제품도 올해 각광받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는 무게가 2.42㎏으로 가벼워 사용하기 편하고 손목에 부담을 덜 준다. 비스포크 큐커는 밀키트의 종류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리해 주는 스마트 가전이다. 2030 젊은 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네오 QLED 8K는 세계 TV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기존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의 40분의 1 크기인 ‘퀀텀 미니 LED’를 사용해 수준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TV 화면을 최대 4개로 나눌 수 있는 멀티뷰 기능으로 여러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집밥·홈술 문화에 떠오른 상품도 있다.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미니’는 스낵치즈 제품이다. 집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에게 가벼운 술안주로 각광받고 있다. 소고기 프랜차이즈 이차돌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집밥 트렌드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도 구현해 판매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장수 브랜드가 선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은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소주를 내놔 ‘저도주 트렌드’에 동참했다. SPC삼립의 겨울철 대표 제품 ‘삼립호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에 맞춘 신제품과 이색 콜라보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톱스타가 된 BTS(방탄소년단)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맥도날드가 BTS와 협업해 출시한 ‘The BTS 세트’는 세계 50개국에서 145만 개 이상 판매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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