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대란에 비료株 뛰네

입력 2021-12-30 17:31   수정 2021-12-31 01:3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면서 비료주가 천연가스 공급 불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 질소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만큼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수록 비료 가격도 뛸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뉴트리엔(NTR)이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뉴트리엔 주가는 29일(현지시간) 76.0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76.54달러로 종가 기준 상장 후 최고가를 썼다. 목표주가 평균인 80달러에 가까워졌다. 이 회사는 비료의 3요소인 질소·칼륨·인산염을 모두 생산한다. 칼륨은 세계 1위, 질소는 세계 3위 생산량을 갖췄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천연가스 가격 때문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대표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21일 ㎿h당 180.26유로로 사상 최고가를 쓴 뒤 급락, 29일 104.00유로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20유로가 안 되던 연초 대비 5배 이상이다.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올해 꾸준히 커진 이유는 유럽 내 원자력·석탄 발전 중단과 저조한 풍력 발전량으로 대체재인 천연가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자국에서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잠근 영향도 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유럽의 전력 생산 중 천연가스 의존도는 23%로 원전(26%) 다음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의 금속 제련소, 비료 공장 등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료의 주원료는 암모니아 질소다. 중국은 석탄을 통해 암모니아를 주로 생산한다. 탈탄소 규제에 따라 석탄 사용에 제한이 걸리면서 중국으로부터의 비료 공급도 불안해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질산계 비료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1월 중순부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분쟁지역이 늪지대가 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군사적 개입을 하기 어려울 때다. 러시아가 이 시기를 노려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유럽, 벨라루스 등 주요 비료 생산 지역의 공급 차질로 수급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암모니아와 비료 가격 강세에 따라 뉴트리엔 같은 비료 업체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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