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화학·백화점, 코로나 2년 '반전스토리'

입력 2021-12-30 17:36   수정 2021-12-31 01:33

코로나19 발생 2년이 지나고 있다. 이 기간 국내에서는 운수와 화학, 금속·광물, 백화점 업종 기업이 호황을 누렸다. 공급망 대란으로 물류비가 치솟고,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부상으로 셋톱박스 업체 실적은 크게 나빠졌다. 거리두기 강화로 음료 업체도 고전했다. 운수, 금속·광물, 백화점 등의 업종은 올해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운수 영업이익 급증

30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올 3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업종은 해상운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HMM, 팬오션 등이 해당된다. 매출은 113.9%, 영업이익은 534.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TV 자동차 등 내구재 수요가 폭발하면서 운임 수요도 함께 급증했지만 해상운송 공급은 이를 감당할 수준이 안 됐다. 이에 따라 발틱운임지수(BDI)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해상으로 물건을 나르지 못하자 비행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쓴 대한항공 등 항공운수 업종은 같은 기간 매출이 35.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금속·광물, 석유·가스 업종도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원지 조사를 둘러싸고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이 심해지면서 중국이 호주의 철광석 수입을 중단한 게 발단이 됐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유가 급등으로 석유 및 가스 매출도 2019년 대비 45.2% 늘었다.
셋톱박스·음료 업종은 울상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팽창하면서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9%, 19.2% 증가했다. 백화점도 호황이었다. 매출은 35.2%, 영업이익은 114.4% 늘었다. 소비 양극화로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백화점이 수혜를 봤다. 배달, 가전제품 수요 급증으로 플라스틱을 찾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화학 업종 매출도 코로나19 전 대비 37.1%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OTT 기업 급부상으로 셋톱박스 업체 매출은 코로나19 전 대비 12.5% 급감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사람들의 만남이 뜸해지자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무학 등 음료 업종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4%, 10.7% 감소했다.
“석유·가스 등 실적 개선 이어질 것”
코로나19의 수혜를 본 업종은 내년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증가율은 둔화되지만 실적 개선세는 이어진다는 얘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석유·가스 업종은 내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4.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운수 업종도 마찬가지다. 내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9%, 68.5%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 적체 수준이 안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정도는 아니어도 성장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과 백화점의 1분기 매출이 각각 29.5%, 2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광물과 섬유·의복 업종도 23.1%, 30.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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