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박근혜 '옥중 서신' 책 출간…"시간 흐르면 진실 밝혀질 것"

입력 2021-12-31 00:10   수정 2021-12-31 00:3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모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30일 출간됐다.

이 책은 2017년 3월 탄핵 이후 지지자들이 옥중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과 이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답장을 엮은 것으로, △제1장 2017년-하늘이 무너지던 해 △제2장 2018년-끝없는 기다림 △제3장 2019년-희망을 보았다 △제4장 2020년-그리고, 아직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에서 박 전 대통령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심을 가지고, 누구를 위해 이권을 챙겨주는 그런 추한 일은 한 적이 없다"고 탄핵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그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리겠다는 뜻도 재차 드러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국 혼란을 초래하고 탄핵에 이르게 된 데 대한 명시적인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리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또 다른 새로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과 관련 정치적 명예 회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을 다룬 언론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가짜뉴스와 가십거리 위주의 미확인 보도를 무책임하게 보도하고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는 일부 언론도 보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법부에 대해서는 "수많은 수모를 감수하면서도 일주일에 4번씩 살인적인 재판 일정을 참아낸 것은 사법부가 진실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일말의 믿음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고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날의 상황은 너무도 충격적이라서 지금 다시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다. 그날은 제가 몸이 좋지 않아서 관저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가 침몰했던 당시의 상황과 관련 저에 대한 해괴한 루머와 악의적인 모함들이 있었지만 저는 진실의 힘을 믿었기에 침묵하고 있었다"면서 "감추려고 한 것도 없고, 감출 이유도 없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절차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31일 0시를 전후로 현재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진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돼 풀려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고 경호만 지원받는다. 수감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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