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차이나 리스크' 끝났나…中기업 2008년 후 최대폭 상승

입력 2021-12-31 16:27   수정 2022-01-01 01:3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1년 내내 하락한 주가가 저점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 행렬이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이나 랠리’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추세로 자리잡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

30일(현지시간)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전날 대비 9.4% 오른 8990.51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앞서 차이나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중국 기업의 주가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등했다.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니오의 주가는 전날보다 14.76% 오른 32.42달러에 마감했다.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4.74% 상승한 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쉐얼스에듀를 운영하는 탈에듀케이션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14.53%, 9.72%에 달했다. 징둥닷컴 주가는 7.27% 뛰어올랐다. 중국 기업의 주식이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 섞인 진단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새해부터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중국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산층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경기부양책 도입으로 징둥닷컴처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큰 상승폭에도 불구하고 차이나지수는 2021년 초 대비 42% 떨어졌다. 2월 고점에 비해선 57% 폭락했다. 시가총액상으로 1조달러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기업별로 보면 중국 당국의 사교육 규제 직격탄을 맞은 탈에듀케이션이 2021년 한 해 동안 94% 넘게 급락했다. 텐센트뮤직과 니오의 주가는 각각 64.64%와 39.39% 떨어졌다.
中 종목 기지개 켜나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 옥죄기’였다. 중국 당국은 빅테크가 축적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 폭격을 퍼부었다. 미국 당국의 규제도 더해졌다. 미국은 자국 회계감독기구의 감찰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면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시킬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주식의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평가와 함께 아직은 위험 요인이 크다는 신중론이 상존한다.

금융정보업체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중국 주식을 매수해야 할 때”라며 “차이나지수가 지난 몇 년간 견고했던 지지선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미 자산운용사 밀러타박의 중국 담당 수석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종목에 다시 들어가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빅테크를 겨냥한 중국 당국의 규제 움직임은 새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8~10일 열린 중국 연례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선 “반(反)독점 및 반부당 경쟁 기조를 강화한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이 유지됐다.

잭 시우 크레디트스위스 중국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18개월간 미국에 상장된 중국 종목엔 규제 리스크가 크다”며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홍콩에 이중 상장된 주식들을 홍콩 시장에서 매수하는 등 위험 분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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