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대신 맞아줄게"…17번 맞은 男, 몸 상태보니 '반전'

입력 2021-12-31 19:15   수정 2021-12-31 19:28


인도네시아 국적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리 접종을 한 사실이 발각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한데,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리 접종자'를 찾은 데 따라 이 남성이 호응한 것이다.

3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남부 핀랑에 사는 압둘 라힘(49)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백신을 대신 맞아줬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에서 백신을 대신 접종 받는 대가로 인당 10만~80만 루피아를 받았다며 코로나19 백신을 17차례 접종했다고 했다. 이 금액은 한화 8000원에서 6만7000원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는 접종 장소에 가서 의뢰인의 신분증 사본을 제시하고 백신을 맞았고, 하루에 3명의 접종을 대행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압둘은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두 종류의 백신을 맞았는데, 건강 상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하루에 백신을 3번 맞으면 졸리고 따끔거릴 뿐"이라고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인들은 식당, 카페,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출입하려면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한다. 이에 지병이 있어 백신을 맞지 못하거나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들은 '백신 대리 접종자'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압박을 느낀 압둘은 3개월 전부터 대리 접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소 8명의 백신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전염병 통제를 방해하는 사람은 최대 1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현지 경찰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감염병법에 따라 압둘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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