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수익률 10~15%로 낮추고 배당株·현금 비중 높여야"

입력 2022-01-02 17:04   수정 2022-01-10 15:37


코로나19 이후 1년간 주식 투자는 가두리양식장 낚시에 비유할 만큼 쉬웠다. 유동성의 힘이 시장을 들어올렸고, 어떤 종목을 사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투자 난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테이퍼링, 피크아웃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강물에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전문가의 도움이다. 여의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부터 2022년 증시 전망과 투자법을 들어봤다.
올해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에 대한 고수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하지만 최소한 약세장에 진입하지는 않는다는 점,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하나로 모였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금만 들고 있어도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고평가 성장주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상무는 “한국은 금리 인상에 더해 대통령선거까지 있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피지수 구체적 예상치는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와 안정환 BNK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는 코스피지수가 2800~3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단이 2800인 이유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인 2800선에서 코스피지수가 견고한 저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800~3300,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00~3300을 예상치로 제시했다. 조 전문위원은 작년과 같은 지루한 박스권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떤 종목과 업종이 유망한가
다수 전문가는 삼성전자를 추천주로 꼽았다.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외국인이 작년 11월부터 반도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다크호스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매력을 모두 지니고 있고 메타버스, 블록체인산업 확산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전기전자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이들 업종에서 1등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 이외에 유망한 업종은
최광욱 대표와 민수아 상무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게임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민 상무는 NFT를 플랫폼화하는 회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NFT와 메타버스 트렌드에서 앞서가는 기업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만들어내며 선두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본업으로 돈을 많이 벌면서 2차전지에 투자하는 회사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2차전지 산업은 유망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기업들은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가치주, 성장주 어디에 투자하나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가치주 장세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장은 “성장주가 6년 득세했기 때문에 가치주가 돌아올 여건이 됐다”며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가치주는 마지막 남은 보물상자”라고 말했다. 조익재 전문위원은 반대 의견이었다. 결국 성장주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우량 성장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아 금리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다”며 “가치주가 잠시 성장주를 추월할 수 있어도 계속 앞지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와 대형주 전망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신진호 대표는 “대형주는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데, 작년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중소형주가 유독 뜨거웠다”며 “과거 통계를 보면 이런 시기가 더 길어지긴 어렵기 때문에 대형주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주 중에서도 성장 모멘텀은 있지만 지난해 소외됐던 LG전자 삼성전기 같은 ‘2등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
전문가들은 꾸준한 ‘인컴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추천했다. 신진호 대표는 증권주를 제시했다. 신 대표는 “한국처럼 수출로 자본이 쌓이는 나라는 어딘가 투자를 계속해야 하고, 최근에는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라는 새로운 수익원도 생겼다”며 “실적이 급증하고 배당수익률도 7%에 육박해 장기 투자가 적합하다”고 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배당주를 추천했다. 김 센터장은 “배당금을 기다리려면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습관을 길러준다”고 했다.
개인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전문가들은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대표는 “목표 수익률을 10~15%로 잡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의 일부를 배당주와 현금 등 안전자산에 넣으라는 조언도 많았다. 안정환 부사장은 소액 투자자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지만, 이런 방법으론 소액투자자가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며 “자산을 키우기까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고 한번에 큰 수익을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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