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팔리는 '불닭볶음면' 어쩐지 이상하다 싶더니…

입력 2022-01-03 15:46   수정 2022-01-03 15:56


K푸드 열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에서 '짝퉁' 제품이 줄을 잇자 국내 식품업계가 힘을 모아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삼양식품·CJ제일제당·대상·오뚜기와 함께 K푸드 모조품 근절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의 모조품 생산·유통기업인 청도태양초식품, 정도식품을 상대로 지적 재산권(IP)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CJ제일제당의 다시다·설탕·소금과 대상의 미원·멸치액젓·미역, 오뚜기 당면 등 9개 제품에 대한 상표권 등 침해 소송이다.


그동안 개별 식품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모조·위조 제품에 대한 행정 단속을 시도한 사례는 있었으나 공동 소송에 나선 것은 처음. 이번 소송은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의 협조로 진행됐다고 협회는 전했다.

중국 청도태양초식품과 정도식품은 국내 식품기업 유통사로 활동하면서도 유사 한국식품을 생산해 이소송 대상이 됐다. 인기 K푸드 상표와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 포장에 '사나이'란 한글 브랜드를 부착한 제품을 생산, 중국 전역에 판매했기 때문이다.


모방제품들은 국내 제품 포장 디자인을 따라해 정품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례로 삼양식품의 수출 효자 노릇을 하는 히트상품 불닭볶음면의 경우 패키지에 캐릭터 '호치'를 사실상 그대로 사용했고, 제품명' '불닭볶음면'까지 한글로 쓰여있다.

삼양식품은 2020년 7월1일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수출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3억840만달러를 기록, 식품업계 최초로 '3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협회는 이번 공동대응과 관련해 "K푸드 IP 침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선례를 만들어 중국에서 모방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승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IP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끌어올리는 차원이다. 실제로 스위스 네슬레, 미국 크래프트 등 해외 식품기업들도 모조제품에 소송전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은 "이번 소송은 국내외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식품업계 주요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공동대응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P 침해 대응의 성공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승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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