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핑크 렌즈’로 유명한 스타비젼, 창업자가 되샀다

입력 2022-01-03 15:46  

이 기사는 01월 03일 15: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젼을 창업자가 다시 인수했다. 창업자가 PEF에 경영권을 매각했다가 다시 되찾아오는 거래라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이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스타비젼 지분 51.03%와 경영권을 회사의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박상진 스타비젼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VIG가 1375억원을 들여 지분 51.03%를 확보한지 약 3년 만이다. 나머지 지분 49.97%는 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은 국내 또 다른 PEF 운용사인 PS얼라이언스-펄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인수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4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스타비젼은 2007년 박 부회장이 창업한 콘텍트렌즈 브랜드 ‘오렌즈(O-LENS)’를 운영하는 회사다. 오렌즈는 국내 유명 여성 아이돌인 '블랙핑크'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33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엔 패션 선글라스 브랜드인 ‘카린(CARIN·사진)’도 론칭했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추정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을 돌파하며 설립 이후 최대 실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되찾은 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서서 회사를 또 한번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앞서 스타비젼을 국내 1위 업체로 키운 경험이 있다. 2018년 VIG에 지분을 매각한 뒤 지난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이후 해외 진출 등 회사를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영권 재확보를 위해 VIG측과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거래가 마무리 되는대로 대표이사로 다시 취임할 예정이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선 PS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들이 조성하는 펀드에 박 부회장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PS얼라이언스 컨소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 권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PS얼라이언스는 풍성그룹 계열의 PEF로, 지난해 티몬에 투자한 바 있다.

VIG는 이번 매각으로 약 3년반 만에 약 2배의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약 7000억원 규모로 2016년에 결성된 3호 펀드의 첫번째 투자 회수 건이다. VIG는 이밖에 3호 펀드에서 프리드라이프의 소수지분 매각, 푸디스트의 물류센터 매각, 본촌의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꾸준히 투자금을 부분적으로 회수해 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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