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1000만 개미'에 구애…"주가조작 엄단할 것"

입력 2022-01-03 17:27   수정 2022-01-04 03: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가조작, 시세조종 같은 불공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인구가 급증하고 이들이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주목받으면서 개미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구애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우리 자본시장이 매우 디스카운트(할인)돼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1000만 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소외감과 배신감을 느껴 다른 시장으로 떠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수의 소액투자자가 대주주나 시장의 강력한 힘으로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라는 얘기가 있다. 저평가 우량주·가치주를 사면 언젠가 제자리로 갈 것으로 믿고 투자하길 기대한다”며 “잠깐 유행한다고 부실 작전주를 사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 저도 우량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우량 가치주’로 내세우며 윤 후보를 ‘저격’한 셈이다.

이 후보는 과거부터 스스로를 ‘왕개미’로 소개하며 ‘주식투자 경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국민의힘의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와 “원래 빨간색이 저희 (당) 정체성에 안 맞는데 올해는 ‘불장(강세장)’이 되라는 격려의 취지로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를) 굳이 매고 왔다”며 “오해 없길 부탁드린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도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범죄 수익은 확실하게 환수해 주가조작을 시도할 경제적 유인을 없애고 이에 가담하는 자는 우리 증권시장, 더 나아가 금융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각오를 갖고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업 실적에 비해 뒤떨어진 정치경제 시스템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원인”이라며 “기업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회계 처리의 낮은 신뢰도를 지속 개선하고, 퇴직연금 등 노후 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에 투자돼 그 결실을 국민이 고스란히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불공정거래 엄벌, 주식·펀드 장기보유 세제혜택 도입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아 왔다. 지난달에는 양측 자본시장 공약 개발을 맡은 이용우 민주당 의원과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서로 공약의 우월함을 두고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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