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은 연기만 해달라" 발언 후폭풍…與 "아바타"

입력 2022-01-03 17:53   수정 2022-01-03 18:00



"(윤석열) 후보도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해주는 대로 연기만 해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제가 과거 여러 번 대통령 선거 여러 번 해봤습니다마는 후보가 선대위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은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얘기합니다."

국민의힘 역대급 망언 논란이 불거졌다.

위 발언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국민의 뜻에 반하는 선거를 해서는 이기지 못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지만 그 과정에서 '연기만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꼭두각시' 논란을 자처했다.

김 위원장은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으면 그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면서 "윤 후보가 아바타도 아니고 연기만 하라고 하느냐"라고 적었다.

박 대변인은 "지금까지 윤 후보가 보여준 모든 행태가 앞으로 개선 불가능한 정치인으로서의 최대치였음을 고백하는 듯하다"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완전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제 대놓고 후보에게 시나리오대로 연기만 하라고 주문한다"며 "국민의힘 선대위를 구하겠다는 김 위원장이 내밀 비밀병기는 준비 안 되고 정치 경험 없는 윤 후보가 철저하게 연기를 하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연기만 할 거면 윤 후보가 왜 필요하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지자 김 위원장이 선대위 쇄신에 나섰다"면서 "'해준 대로만 연기해달라'는 부탁은 윤 후보의 텅 빈 역량을 자인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선대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윤 후보 그 자체다"라며 "모자란 후보에게 연기를 시켜 선택받기를 바라는 것은 국민 우롱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 정책과 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을 펼쳐야 할 대선판에서 꼭두각시 쇼나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니 참담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하여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소식에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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